Call Of The Spear [EN]: Chapter 456

The Mi Clan's Mi Se-pa

낭선기환담 – 2부 165화

“미 씨세파라고?! 혹시 현천무장[Hyeoncheon Mujang: Celestial Martial General]까지 지냈다는 천재 중의 천재 말인가?!”

미 씨세파라는 이름에, 호해는 물론이고 사하조차 깜짝 놀랐다.

“유명한 분이십니까?”

사비는 잘 모르는 눈치였지만, 호해의 반응만 봐도 미 씨세파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사비, 네가 어려서 모를 수도 있지만, 미 씨세파는 미 씨 가문[Mi Clan]에서도 어릴 때부터 재능이 뛰어나 수백 년 만에 상허[Sangheo: a high realm in cultivation]의 경지에 오르고, 만 년도 안 돼 향산[Hyangsan: another high realm]에 올랐다고 한다. 그런데 무슨 일 때문에 팔열도[Palyeoldo: a prison island]를 관리하는 신세로 좌천됐다고 들었는데….”

팔열도에서 탐관오리[corrupt official]짓을 했다는 그의 과거는 듣지 못한 모양이다.

‘팔열도에 갇혀 있어야 할 녀석이 저렇게 열심히 싸우는 걸 보면, 상황이 꽤나 급박하긴 한가 보군.’

팔열도의 죄수들 대부분이 전쟁에 동원될 수도 있다고 했으니, 어쩌면 미 씨세파가 나올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았다면 여전히 팔열도에 갇혀 있었을 테니까.

“범아. 네가 미 씨 가문과 연이 있는 줄은 몰랐구나. 무슨 관계였느냐?”

묻자 범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악연이지.”

들떠 있던 호해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며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대, 대부….”

“왜 그러느냐?”

“그래도, 수계[Water Realm]의 수련자들을 돕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호해의 조심스러운 말은 일리가 있었다.

아무리 악연이라 해도, 지금은 선살대전[Seonsal War]이 발발한 상황.

개인적인 감정은 잠시 접어두고 대의를 위해야 했다.

“알고 있다.”

‘알고 있다’는 말에 호해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범은 말과는 달리 꿈쩍도 하지 않았다.

호해와 사비는 더 이상 말을 꺼냈다간 심기를 건드릴까 두려워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대신, 그들은 사하를 바라봤다.

‘어떻게든 해 봐라’라는 눈빛으로, 사하는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움직이지 않으실 겁니까?”

“상황이 좋지 않다. 적의 숫자는 천 명에 육박하는 반면, 그가 이끄는 군대는 고작 칠백 명 정도.”

섣불리 움직이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

“내 신식[Shinshik: divine sense]을 넓게 펼쳐 놓았다. 아마도 그들은 이미 내 존재를 눈치챘을 것이다. 그러니 섣불리 개입하는 것보다 가만히 있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희는 비록 숫자가 적지만, 당신과 저희가 적의 배후를 찔러 전열을 흐트러뜨린다면 수계 군대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호해는 아는 바를 주장했다.

처음에는 그럴듯하게 들렸다.

범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할 생각도 있었다.

“그렇게 하면 적의 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될 것이다. 나는 괜찮지만, 너희가 단 한순간이라도 적의 공세를 버티지 못한다면 즉사할 것이다. 그들은 마족뿐만 아니라 살선[Salseon: corrupted immortals]까지 동원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너희 셋이 뭘 할 수 있겠느냐?”

천범[Cheonbeom: Beom’s title]이라도 모두를 보호하면서 저 많은 마족을 상대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다.

‘게다가 그럴 필요도 없고.’

솔직히 범은 이 불리함을 극복할 만한 능력과 힘이 충분했다.

하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럴 이유가 없었다.

적의 후방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 그들이 전투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향선[Hyangseon: a high-level immortal]이 세 명 정도 있군.”

적 측에는 향선이 세 명 있었다.

아군 측에는 미 씨세파를 포함해 두 명이 있었다. 미 씨세파는 두 명을 상대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한 명과 싸우고 있었지만, 수계 군대는 살선의 공세를 막아내느라 고전하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웠다.

미 씨세파도 그걸 아는지, 꽤나 무리하고 있었다.

두 향선을 빠르게 처리하고 전황을 역전시키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증거로, 그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 맹렬한 공격을 퍼붓고 있었으니 모를 리가 없었다.

푸른 갑옷을 입은 거대한 원숭이.

그는 격원[Geowon: giant ape form]으로 변신해 번개와 천둥을 내리치며 싸우고 있었다.

각 공격은 강력한 신력과 마법 무기를 사용해 폭풍처럼 몰아치고 있었기에, 2대 1 상황에서도 미 씨세파가 약간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실력이 꽤 괜찮군.’

하지만 그를 마주한 붕계[Bunggye: demon realm]의 마족들도 바보는 아니었다. 그들은 최소한의 피해로 그의 공격을 능숙하게 흡수하며 힘을 비축하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평범한 녀석은 아니군.’

다른 향선이었다면 두 마족의 맹공에 죽었을 테지만, 그는 한동안 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가 죽기를 은근히 바랐지만, 그의 실력을 보니 그가 죽는 것은 아깝다고 생각했다.

무기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살대전에서 저 정도 실력을 가진 녀석은 수계에서 꽤나 드물었다.

범이 상선[Sangseon: higher level immortal]이었을 때도, 미 씨세파는 탐랑[Tamlang: a star spirit]을 상대로 2대 1로 싸울 때도 버텼었다.

천범은 전쟁이 어떻게 흘러갈지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수계가 다른 놈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은 원치 않았다. 그의 자녀나 후손들이 나중에 승천하면 수계로 올 텐데, 어떤 대접을 받을지는 뻔했다.

“흠….”

범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 * *

후우우웅.

거대한 에너지가 뒤에서 나타나 마족과 살선의 시선을 끌었다.

“저, 저것은…!”

하늘을 뒤덮는 무언가의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 오룡[Oryong: Five-Headed Dragon]!?”

수백, 수천 마리의 용을 잡아먹고 변이한 오룡의 모습이었다.

처음 보는 거대한 오룡의 모습은 웅장했고, 그 머리 위에 올라탄 향선의 존재는 고귀했다.

붕계와 수계 모두 그 지역을 짓누르는 압박감과 하늘을 뒤덮는 크기에 하늘을 바라봤다.

그들은 거대한 오룡 위에 올라탄 작은 신을 보았다.

곧, 그 남자에게서 미묘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고, 아무것도 모른 채 날뛰던 살선 중 일부가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가 내뿜는 강력한 천살기[Cheonsalgi: energy of corrupted immortals]가 살선을 불러들인 것이다.

미 씨세파와 싸우고 있던 향선들은 깜짝 놀랐다. 살겁[Salgeop: trial of corrupted immortals]을 극복한 자만이 사용하는 천살기가 자신들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느낀 살기는 너무나 끔찍해서 붕계의 지원군으로 착각할 정도였지만, 아니었다.

덕분에 느슨했던 그들의 마음은 한없이 다급해졌다.

하지만 반대로 미 씨세파와 수계 군대는 벅찬 감정에 휩싸였다.

예상치 못한 향선의 등장에 절망했지만, 그 살기가 자신들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절망은 기쁨으로 바뀌었다.

“돌격! 이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우오오오오!!”

억눌렸던 기세는 더욱 거세졌다.

바로 그때였다.

전방에서 날뛰던 살선들이 제멋대로 날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그들은 오룡을 향해 달려들었다!

마치 불빛을 쫓는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다. 오룡 위에 탄 향선이 내뿜는 천살기에 반응한 것이다!

“이런!”

주문으로 살선을 억누르고 있던 병사는 몸의 혈관이 솟아오르며 피를 토했다. 동시에 살선들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수십 마리의 살선이 동시에 기이한 살기를 내뿜었다.

하지만

촤아아아!

오룡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듯 나타난 금빛 사슬에 사지가 꿰뚫렸다.

푸욱 푸욱 푸욱 푸욱! 수백 개의 금빛 사슬이 모든 살선을 꿰뚫었고, 오룡은 그들을 한입에 삼켜 버렸다.

“!!”

비록 분별력이 없는 살선이라 할지라도, 그렇게 쉽게 패배할 만큼 약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오룡이 비정상적인 에너지를 내뿜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

그 후, 분별력이 없는 살선들이 몇 마리 더 달려들었지만 결과는 같았다. 그 시점에서 하늘을 찌를 듯하던 마족들의 기세는 점차 수그러들었다.

불안감이 엄습했다.

콰아아앙!!

[어딜 보는 게냐! 네 상대는 나, 미 씨세파다!]!

거대한 모습의 미 씨세파가 주먹으로 내리쳤다.

어렵지 않게 막아냈지만, 실로 엄청난 힘이었다.

마치 제천대성[Great Sage, Equal to Heaven]의 후손이라고 하는 미 씨 가문의 그 녀석 같았다.

‘전세가 역전됐군.’

미 씨세파는 기쁨에 휩싸였다.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막막했지만, 예상치 못한 지원군이 나타났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게다가, 일단 흐름이 바뀌면 다시 되돌리기는 매우 어렵다.

이 기세를 탄다면, 그는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퇴로도 막혔다.’

쉽게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해야 할 일은 마지막 힘까지 짜내 그들을 죽이는 것뿐이다.

[크아아아아!]!

천둥 같은 외침과 함께 선력[Seon power: immortal energy]을 내뿜는다.

미 씨세파는 토하듯이 외치며 입에서 초승달이 그려진 지팡이를 꺼내 선력을 집중시켰다.

에너지가 모인 지팡이가 떨렸고, 그는 그것을 던져 버렸지만 마족은 쉽게 막아냈다.

탱!

매우 긴장했지만 지팡이의 힘에 코웃음을 치던 마족은 곧 기절할 정도로 놀랐다.

“이런!”

곧, 거대하고 반투명한 신력 구체가 지팡이에서 발현되었고, 마족들은 그곳에서 강력한 흡인력을 느꼈다.

“크윽!! 으, 으악!”

마치 공간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엄청난 흡인력이 생겨났다.

흩어진 돌멩이든 뭐든 주위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지팡이는 점차 크기가 커져 거대한 돌덩이가 되었다.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달이 만들어지는 것 같았다!

“이것이 네가 숨기고 있던 비장의 카드였구나!!”

마족은 경악하며 외쳤다.

[신천-지축라(神天-地築懶)]

강력한 흡인력에 저항하던 마족의 피부가 찢어지고 뼈가 비틀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으로 버티고 있는 마족은 점차 마인으로 변모하고 있다.

두 손을 맞잡은 격원의 모습은 미 씨세파에게도 버거웠고, 그는 이를 악물었지만 버티고 있는 마족의 힘은 예사롭지 않았다.

“크아아아아악!”

인간의 모습이었던 마족은 마인으로 변신한다. 머리는 셋이 되고 사지는 넷으로 변하며 흉악한 신의 얼굴로 비명을 지른다.

사방으로 피를 뱉어내고 그 피를 이용해 붕마기[Bungmagi: demonic energy]를 내뿜자 순식간에 하늘이 어두워지고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미 씨세파는 점차 격원의 모습에서 탈형[Talhyeong: reverting to original form]으로 변하고 팔에서 온갖 부적을 꺼내 공중에 흩뿌린다.

징, 징 징 징!

미 씨세파 주위의 수백 개의 부적이 서로 공명하며 그의 에너지를 증폭시킨다.

“흐어어어업!!”

쿠우우웅!

신천-지축라에 의해 만들어진 달 표면에 붙어 있던 마족들은 비명을 질렀지만, 그들의 몸부림은 심각했다.

반쯤 묻혔지만, 흔들릴 때마다 달은 진동하고 부서지고 다시 붙기를 반복했다.

미 씨세파의 눈과 입에서 검은 피가 흘러나왔고, 그의 맞잡은 팔은 점점 더 떨렸다.

자신과 같은 수준의 향선 두 명을 신력으로 가두는 것이 버거운 것은 당연했다.

순식간에 미 씨세파의 안색은 창백해졌고, 그의 눈은 곧 죽을 사람처럼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쿵! 쿵! 콰앙! 콰아앙!!

[키야아아악!]!

미 씨세파가 피를 흘릴수록 그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졌다.

바로 그때였다.

쏴아아아아악!

푸욱!

“커억!!”

어디선가 날아온 창이 마족의 머리에 박혔다.

동시에 강력한 번개가 내리쳤다.

저항하던 마족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 만큼 강력한 벼락이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합!!”

그는 마지막 힘까지 짜내 입을 쉴 새 없이 움직여 선문[Seonmun: immortal incantation]을 외웠다. 달은 마족을 완전히 삼켜 거대한 달이 되었고, 그는 맞잡았던 손을 풀고 재빨리 몇 개의 수인을 맺자 달의 크기는 점차 줄어들었다.

곧, 눈알 크기로 변하자 그는 마침내 사흘 동안 숨을 쉬지 못한 사람처럼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끝났어….”

그는 마족을 봉인했다.

죽을 듯 비틀거리던 미 씨세파는 떨리는 손으로 마족을 봉인한 달을 회수하고 날아오는 창을 바라봤다.

강력한 번개와 독이 흐르는 두 쌍의 창날이 달린 창이다.

미 씨세파는 번개를 통해 흐르는 독 때문에 감히 만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것을 보는 동시에 그는 깨달았다.

예전에 팔열도에서 그와 오만하게 내기를 걸며 이 창과 똑같이 생긴 창을 걸어놓았던 남자가 있었다는 것을.

결코 잊을 수 없는 얼굴.

“고마운 사람인가 했더니, 종4품 문무관장[4-品 Munmugwanjang: a government position], 천범이 아닌가.”

이미 그에게 다가온 천범은 쌍멸[Ssangmyeol: name of the spear]을 회수하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몹시 지쳐 보이는군. 그렇게 힘들다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는데.”

“하하, 윤회의 굴레로 말인가?”

“어디로도 굴러가지 않을 거다. 똥밭이든 내세든.”

Call Of The Spear [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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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Translation] In the heart of Baek Mountain, Sangun, the revered tiger lord, lived a life of serene solitude. But destiny, as it often does, had other plans. A vision in white hair, a young girl named Choa, arrives at his doorstep, proclaiming herself his bride. Sangun's world is instantly upended. He recognizes her lineage – the White-blooded Demon Beast, a creature of terrifying power and whispered nightmares. He knows he should send her away, protect himself and his domain from the chaos she embodies. But beneath her ethereal beauty, he sees a vulnerability, a soul adrift with nowhere else to turn. Against his better judgment, he takes her in, unaware that this act of compassion will unravel his peaceful existence and plunge him into a whirlwind of trials, tribulations, and a destiny far grander than he ever imagined. Prepare to be captivated by a tale of ancient spirits, forbidden love, and the awakening of a power that could save the world... or destroy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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