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No Sejong In My Joseon [EN]: Chapter 459

The Star's Whereabouts (1)

내 조선에 세종은 없다-460화(460/468)

460화 외전 – 이 별의 행방 (1)

[정치] ‘7선 도전’ 누르하치, ‘신예’ 원숭환에 참패······ 차기 총리 가도 ‘불투명’

[단독] ‘정치신인’ 원숭환 영원 당선자 “남북 지역구도 깬 의미 있는 결과”

– 틱

[정치] 정충신 신임 총리 업무 시작······첫 공식 일정은 문무묘 참배

┗의원님 지역구민입니다. 평판 엄청 좋고 열심히 하시는 거 국민들이 다 알고 있어요! 총리 취임하시니 감개가 무량하네요. 모쪼록 앞으로도 좋은 정치 부탁드리겠습니다.

┗여흥일보는.만날.정권 찬양 기사만. 민인생 선생이.지하에서.울겠소.

┗투표가 범죄다 모두 투표 거부해라

┗천하공물배당금당 찍고 국민배당금 1억 받을 건데?

– 틱

[연예] 배우 김개시 결국 파경······ 이혼 사유는 남편의 “이것” 때문?

┗헐 언니 힘내요ㅜㅜ

┗연속극 내용이잖아 ㅅㅂ

– 틱

[경제] 백제 마츠다이라 중공업 사장단 전격 방조(訪朝) [북한 방문], 산업협력 논의

[경제] 이괄 서북노조 위원장 “요구사항 전면 수용 않을 시 고공농성 재개”

– 틱

[일자리] 조선비악담배인삼가화아편공사 [조선 담배, 인삼, 가화, 아편 공사 –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공기업] 내달 중 공개채용

┗이 회사는 볼 때마다 뭐 파는지 모르겠음 이름에 붙은 거 다 민영화됐지 않냐

┗상표 관리해야지

┗어른들이나 좋아하지 지금은 한상 쭉정이 계열사만도 못함. 진짜 돈만 많은 회사.

┗붙여주면 개처럼 다닐 놈들이 말은 많네ㅋㅋㅋㅋ

┗요새 신사업 발굴한다고 우주선 쏘던데

– 틱

[문화] 올해 한성거사상 대상 ‘판서댁 천재서자’

┗나라 망했냐?

┗응 됴흔문고 역대 누적판매부수 1위~ 활동만화도 안견공방에서 2기 제작 확정이야~ 아무리 까봤자 니들이 빠는 소설은 천재서자 발끝도 못 핥아~

[방송] 콘스탄티노폴리스 나담 중계 관계로 인간극장 “낭만선장 통제사” 편 결방······

의사와 간호사의 부산함에도 아랑곳 않고 한참 동안 뉴스를 살펴보던 나는 맥이 탁 풀려서 폰을 내던졌다.

‘신기한 일이군.’

어떻게 아는 사람 이름이 하나도 없지?

하지만 어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나의 존재로 인해 이 세계의 역사는 원래 역사에서 궤도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버린 지 오래일 것이다.

역사를 그만큼이나 뒤틀어버렸으니, 이 세상에 내가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만 존재한다고 해도 이상할 일이 아닌 것이다.

지금은 개국 234년. 서기로는 1626년.

‘내가 죽고 나서 대충 160년 정도 흐른 셈인가?’

길다면 긴 시간이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그동안에 일어난 변혁은 결코 작지 않았다.

대충 찾아보니 단이 말년부터 일어난 산업혁명이 손자놈의 치세를 거쳐가면서 완숙했고, 동시에 정치적 대타협이 이뤄지면서 보조를 맞춰나간 모양이었다.

원래 역사에서 산업혁명이 촉발되고 난 뒤 현대 문명에 이르기까지 몇 년이 걸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남겨놓은 로드맵이 있으니 그 기간이 적잖이 단축되긴 했겠지.

그 결과 아직 17세기밖에 안 됐는데 내가 살던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그런 사회가 건설되어버린 것이다.

‘기왕이면 이 세계의 21세기로 보내주지.’

17세기인데도 이 정도라면 21세기쯤에는 우주 진출까지 완료된 시대에서 꿀 빨면서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좀 손해 본 것 같은 느낌이라 기분이 찝찝해졌다.

‘키랑 외모는 원래 세계랑 비슷한 것 같은데.’

이것만 보면 4백 년의 시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조선에 떨어지기 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았다.

게다가 눈을 뜬 지역도 아프리카였고.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 시대일까.

“분명히, 교통사고라고 했죠? 다른 사고가 아니라?”

나는 간호사를 향해서 물었다.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는데, 피부색은 전형적인 동양인의 그것이었지만 얼굴 형태는 확실히 제법 차이가 났다.

굳이 이전 세계의 사례를 끌어오자면 중국인 친구가 현지인과 만나 낳은 딸이 저런 느낌이었다.

생전에, 그러니까 지금도 생전이긴 하지만, 태황제 시절에 손자 중 하나가 이 동네에 알 박고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아프리카의 뿔 [아프리카 동쪽, 소말리아 반도] 지역부터 시작해서 내륙 지역을 꽤나 파먹은 까닭에 내가 기억하던 것보다 훨씬 나라가 커지긴 했다. 내가 현대에서 근무했던 지역까지 집어삼킬 만큼.

자연히 빈 지역에 인구를 부어넣으려는 시도가 있었을 것이고, 실상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으리라.

어차피 중국을 정복한 조선에선 넘쳐나는 게 사람이고, 내가 남겨놓은 암모니아 합성법이 성공했으면 인구는 더더욱 뻥튀기되었을 테니.

어쨌든 이 간호사는 원어민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능숙한 한국어, 아니 조선어를 구사한 덕분에 의사소통은 어렵지 않았다.

간호사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운이 없으셨어요. 차 타고 가시는 길에 하필 유성이 떨어졌다네요, 차가 완전히 우그러졌다는데, 그렇게 교통사고 나는 게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을걸요.”

“······.”

듣자 하니 오밤중에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던 ‘나’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주먹만 한 유성과 정통으로 충돌했다고 했다.

다행히도 차만 박살 났을 뿐, 별다른 외상은 없었으나 이상하게 며칠 동안 의식을 잃은 상태라 관찰 중이었다는 게 간호사의 설명이었다.

“어쩌다 보니 차도 같이 가져오긴 했는데, 저희도 처치곤란이라서요. 죄송한데 저것 좀 어떻게 처리해주시겠어요?”

간호사가 커튼을 걷으며 하는 말에 나는 창문 아래를 쳐다보았다.

멀쩡하던 시절엔 굉장한 고가였을 것이 분명하지만, 지금은 그저 흉측한 고철 덩어리가 되어버린 슈퍼카가 덩그러니 서있었다.

내가 할 말을 잃고 그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간호사가 손을 내저으면서 말했다.

“사실 운석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게 쉽게 믿기는 일은 아니잖아요? 안 그래도 기자들이 우리 병원에다 음주운전한 거 아니냐고 자꾸 물어봐서······ 아니라고 했는데도 반신반의하는 눈치더라고요.”

“기자라뇨?”

내가 운석 맞고 교통사고 난 게 그 정도로 토픽감인가?

하지만 나의 예상은 가볍게 빗나갔다.

기자들이 관심 있는 건 사고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나였지.

“워낙 유명인 사고다 보니까 재밌는 기삿거리라고 생각하나봐요.”

유명인? 내가?

나는 이제껏 바뀐 세계를 파악해본답시고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을 해보았다.

‘검색창에 내 이름 검색하기.’

원래 같으면, 평범한 일반인 A에 불과할 나의 이름은 도저히 나오지 않아야 정상.

하지만 떴다.

영강(永康) 7년, 그러니까 개국 230년, 아니 1622년 신(新) 슈리 나담 마상재 금패 수상자 이······.

‘신 슈리는 또 어디야.’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

신 슈리.

현재 유구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

원래 수도였던 슈리가 비좁다는 이유로 천도를 감행, 새롭게 계획도시를 건설하여 옮긴 유구의 신 수도다.

새롭게라고 해봤자 이제 백 년 다 되어가는 동네지만.

뭐, 그럴 수도 있지.

현대 국가들도 여러 가지 이유로 종종 수도를 옮기긴 하니까.

‘근데 얘네는 왜 대체 여기 있냐.’

새계지도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해되지 않는다.

내가 알던 유구, 그러니까 오키나와 전체는 조선의 특별 자치구로 합병되어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한참 아래로 내려가면, 엉뚱하게 원래 역사의 호주 위에다 유구국(琉球國)이라는 글자가 박혀있었던 것이다.

그중에서 신 슈리는 유구 동남부에 위치한 대도시.

원래 역사의 시드니 근처로 보이긴 하는데, 정확히 그 위치인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호주 지리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

설마 단이가 겁박해서 제 여동생 나라를 뺏은 건 아니겠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본진을 옮겨야만 했던 건가?’

머릿속에 훌쩍훌쩍 울면서 짐을 이고 진 채 황량한 호주를 향해 떠나가는 딸과 외손주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그러나 나는 이내 고개를 내저으면서 생각했다.

‘에이, 그럴 리가 없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경이라면 제 오라비랑 한판 붙으면 붙었지 자기 걸 냅다 내주고 떠나갈 아이는 아니다.

무슨 사건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어딘가 지난한 정치적 협상의 결과물 아닐까.

우리 딸내미가 시집간 나라다 보니 아무래도 눈에 밟힐 수밖에 없는 까닭에 무심코 이것부터 이어서 검색해보기는 했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건 유구의 본진 체인지 따위가 아니었다.

이 세계에서 나는 꽤 유명인사인 모양이었다.

회사 밑에서 갈갈 당하는 기술자였던 원래 세계의 나와 달리, 전 지구인의 축제가 되어버린 나담에서 금패를 수상한 스포츠 스타였으니 말이다.

대충 원래 역사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도의 위상이라고 보면 되겠지.

당연히 메이저 종목이냐 마이너 종목냐에 따라 그 안에서도 위상이 갈리겠지만, 원조 나담의 전통을 충실히 이어받은 덕에 마상재 [말 위에서 재주를 부리는 무예]는 제법 메이저한 종목인 것 같았다.

그렇지만 스포츠 영웅답지 않게 딱히 이미지가 좋은 편은 아닌듯했다.

그 이유는 바로 인성.

– 교통사고? 음주운전한 거 아니냐?

– 이 의원 또 격구채 [격구채: 격구 경기에 사용되는 채] 들어야겠네ㅋㅋ

– 저런 놈은 영구 입국 금지시켜라!

······얘는 대체 어떻게 살아왔길래 기사 댓글들이 전부 음주운전이라고 확신하는 거냐.

다행히 누군가의 힘인지 해명 기사들이 조금씩 나오고는 있었지만, 이걸 사람들이 믿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조선에 돌아갈 때 박살 난 차랑 운석 조각이라도 증거로 들고 가야 하나.

‘그래도 병원비 낼 돈은 있어서 다행이네.’

슈퍼카도 그렇고, 병원 특실도 그렇고.

원래 세계의 나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할 사치겠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시원하게 카드를 긁었다.

‘대충 계좌 보니까 배짱부려도 되겠더라고.’

스포츠 스타들이 맞는 돈벼락이야 유명하지만, ‘나’는 이제 보니 재테크도 알차게 해놓은 듯했다.

심양콜라인지 뭔지 하는 역사 오래된 대기업 우량주를 사모으는 장기 투자자.

‘이거 하나는 마음에 드는데.’

이 세계나 저 세계나 자본주의 사회. 돈만큼 좋은 게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조선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도 깔끔하고 시원하게 일등석으로 예약했다.

이제 퇴원도 했겠다, 느긋하게 조선으로 돌아가 쉬면서 이 세계에 슬슬 적응해나가면 되겠다.

팔자 좋게 그런 궁리나 하고 있을 때.

“모시러 나왔습니다, 도련님.”

“······예?”

“귀국했으면 다른 데로 새지 말고 곧장 황성으로 날아오라는 의원님 명이십니다. 어서 차에 타십시오.”

나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둘러싼 깍두기들에게 연행되고 말았다.

===

전생, 그러니까 1회차의 삶에선 고아였던 나였지만, 3회차인 이 세계에는 엄연히 ‘내’ 가족이 존재하는 모양이었다.

대충 검색을 해본 끝에 그런 존재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 하고 있었는데.

저쪽에서 먼저 나를 찾아올 줄은 몰랐다.

‘아닌가? 사실 당연한 건가?’

자식이 교통사고 나서 의식도 불명이었다는데 얼굴 좀 보려고 하는 게 이상하지 않기는 하다.

다만 직접 아프리카까지 날아와서 우리 새끼 어떡하냐고 우는 것도 아니고, 공항에서 사람 납치하듯이 낚아챈 거 보면······ 딱히 나에게 우호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저 깍두기들의 태도만 봐도 명령 내린 사람의 감정이 걱정보다는 분노에 가까운 것 같단 말이지.

‘딱 보니까 행세깨나 하는 집안 같긴 한데.’

그 점에 살짝 두근두근해지기도 했지만, 곧 나는 의기소침해졌다.

전생에 남겨두고 온 진짜 내 가족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든, 큰아버지든, 부모님이든, 아내와 자식, 손자들이든, 동생들이든.

이미 이 시대에는 모두 죽고 없어졌을 사람들이 아닌가.

난데없이 생긴 새 가족이 과연 그들을 대체할 순 있을까?

There Is No Sejong In My Joseon [EN]

There Is No Sejong In My Joseon [EN]

내 조선에 세종은 없다
Status: Completed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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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Translation] Imagine a Joseon dynasty unlike any you've read before, where the throne isn't yours by right, but by cunning and strategy. What if the most revered king in Korean history, Sejong the Great, was your younger brother? Forced to confront a destiny not of your choosing, you face a daunting question: Can you truly surrender to fate, or will you defy it to forge your own legend in a kingdom ripe with ambition and intrigue? Dive into a world where blood is thicker than water, but power is the ultimate prize. Will you yield, or will you 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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